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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유기 동물을 위하여...

#2006년 여름. 단지 내에서 배회하던 "구리"

자기 집도 못찾아간 멍텅구리라고 오빠가 구리라 불렀다.

너무도 애교가 많던 구리는 집을 나온건지, 집에서 버린건지 알 수 없었지만

발견한 다음 날 비가 와서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봤을 땐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주었던 사료와 물을 얼마나 허겁지겁 먹어대던지 내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던 녀석...

구리...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까?

이 때는 아직 오빠가 길에서 데려온 냥이에 대해서는 무조건 경계하던 때인지라 구리를 데려오지 못했던 것이

정말 많이 후회된다.(오빠는 지금도 좀 경계하지만 아깽은 괜찮단다-_-;)

 

 

 

며칠 전, 외국의 유기 동물 분양 싸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와 참 비교되는구나... 느꼈다.

어딘들 유기 동물이 애물 단지가 되고, 세금 낭비로 인식되지 않겠냐만

대신 그 곳은 버리는 인구보다 제대로 동물 사랑을 실천하는 인구가 더 많기에,

나름 애완동물 문화가 잘 정착된 나라이기에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시설과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다.

참고로, 우리 나라는 유기 동물이든, 배회하는 야생 동물이든 주민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포획해서 싸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주인이나 재 입양자를 찾다가

일정 기간(30일)이 지나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동구협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봉사자 분들이

많은 애를 쓰고는 계시지만 지원 부족과 체계화되지 못한 시스템으로 인해

유기동물들의 보금자리는 사진으로만 보아도 열악함이 드러난다.

 

내가 보았던 외국 싸이트를 대략적으로 설명해보자면

각 지역마다 분원이 있고, 아이들의 사진은 하나의 웹 싸이트에 올린다.

무조건적인 포획이 아닌 유기되거나 길 잃은 아이들 위주의 포획이라

동물들은 대체로 인간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편이고,

그래서 좁은 철장이 아닌 넓은 정원이나 실내에서 일반 가정의 동물들처럼 돌보아 진다.

게다가 세심하게 성격을 파악하여 입양글을 올리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요. 저는 다른 개나 고양이와 잘 지내지만 좁은 공간은 싫어한답니다.

아파트에서는 살기가 힘들어요. 정원을 가진 따뜻한 가정을 기다립니다"

 

또는

"저는 ***라고 해요. 약간 예민한 편이라 다른 동물과 함께 있는건 싫어한답니다.

하지만 사람과는 누구보다 잘 지낼 수 있어요.

아파트라도 상관없어요. 저는 무척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랍니다."

 

이런 식이다. 그리고 각 동물의 성격에 맞는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입양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다시 유기되거나 학대 받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런 번거롭고 손이 많이 필요한 일들은 필시 봉사자들의 몫일테다.

 

봉사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아기들이 입양이 되기 전에 잠시 위탁 가정에 머무는 것처럼

동물들도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전에 따뜻한 사랑 속에서 머물도록 잠시 돌보아 주는

위탁 가정도 있다.

(이 역시 잘 보살펴지는지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봉사가 있기 때문에 위탁 가정을 갖지 못했거나, 아직 입양되지 않은 동물들이

비교적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동구협 같은 곳에 있는 동물들을 데려와 임시로 돌볼 수 있다.

하지만 중성화 비용을 미리 예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왠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도

선듯 데려오지 못하는데다, 무차별적인 포획으로 인해 길고양이처럼 야성적인 성격이 그대로 있는 동물들도 있기에

현실적으로 위탁 자체가 불가능한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불쌍하다는 이유로 수십 마리 정도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려가서

열악한 환경에서 돌보게 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고양이나 고슴도치, 토끼, 페릿 등

그동안 애완동물로 쉽게 접할 수 없던 동물들을 키우는 인구가 급격히 늘었지만

그만큼 동물 입양전 신중하지 못한 경우도 많고,

그래서 버려지는 동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아기 때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

 동물이 아프면 병원비며 약값도 사람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며,

알러지가 있는 경우는 아무리 동물이 좋아도 함께 살아가기 힘들어 결국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뿐만 아니라 평생 혼자서 동물만 바라보며 살 계획이 아니라면

가족들이나 미래에 나와 함께 살아갈 반려자의 의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혼이나 출산, 이민, 유학, 입대 등등의 문제도 동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이유가 된다.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꾼다면 우선 그 동물의 평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가부터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물 분양자들에게도 좋은 가정을 찾아 보낼 의무가 있다.

(일부 애견 센터 등에서는 병든 동물을 엄청 비싼 값에 물건처럼 파는게 우리 나라의 현실이다)

신중한 입양과 분양이 정착이 되면 유기되는 동물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열악한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이미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이나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동물들도

결국에는 우리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또한 버리는 것도 결국에는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한 가족으로 만든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먼 훗날의 꿈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이런 동물들을 위한 체계적인 단체나 기관을

나중에 내 손으로 꼭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더 배우고,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혼자의 힘만으로는 안되겠지만 그 때가 되면 우리 나라도 제대로 동물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지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내가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시작해주면 더 고마운데...ㅠ.ㅠ)

 

 

ps 1

카드 문제로 좀 열받아선지 평소보다 더 횡설수설...

 

ps 2

일주일 전 화분 사러 갔다가 화훼단지 근처 도로를 배회하고 있는 버림 받은 강아지를 보고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당이 있었다면 업어왔을지도 모를 너무나 가엾은 아이...

가지고 있던 소세지 5개만 주고 돌아서야 하는 내 마음을 그녀석은 알았을까요?

종종 가는 곳이니 갈 때마다 찾아보고 챙겨야 할까봐요.

 

ps 3

이 아이들을 찾아주세요.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혹시 분양 싸이트나 카페, 클럽 등등에서라도 보신 분은 꼭 연락 부탁드려요.

자세한 사연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t&no=19560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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